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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마용 ■■로그

그파 2026. 4. 13. 04:45






















콰득-






















...

눈을 뜨니 어둡고 끝없는 공간,

"얘들아, 어디있어-?"
...
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무리 눈을 비벼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무서워서 장롱 속에 갇혀있던 옛 생각에 무서워서, 그때 그 장롱 속에서 덩치만 커버린 어린아이는 순응하는것 말고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그래서...
...

앞으로 나아가야한다는 끝내 바스러지지 못한 단 하나의 의지, 혹은 미련으로,

눈앞에 희미하게 스며든 빛이, 손을 뻗으면 닿을듯한 빛이 이토록 간절해서.

내 삶속 빛이였던 친구들의 말 한마디, 가족의 온기, 여동생과 지내던 집이 너무 그리워서.

감히 나같은 존재는 끝끝내 바스러짐을 받아들여야하는걸 알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 빛을 붙잡아 버린다.

여기는 너무도 외로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쓸쓸하고,
손끝부터 발끝까지 차갑고,
장기가 옥죄듯이 배고프고,
삶이 끝나가는듯이 무섭고,
너무나도, 모든것이 괴롭고—

허무하고,
막막하고,
숨막히고,
뒤틀리고,
갈라지고,
부서지고,
짓눌리고,
잠식되고,
흐려지고,
깊어지고,

공포에 휩싸여 나를 갉아먹는 절망이 너무나 두려워, 이 빛조차 없으면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아서

고작 이 빛에 안도하는 나조차,
너무나 한심하다고 느끼면서도

그럼에도, 나의 빛들이 사무치게 그리워서,
돌아갈 수 없음을 알면서도 그 길을 갈망하고,
이제 다시는 결코 채워질일 없는 허기에 이끌려—

나를 잠시나마 달래주던 그 빛마저도
삼켜버리려던 찰나,

...

아,
들렸다.

그래, 이건 분명 친구들 목소리다.

얘들아 나 여기있어.
너네가 너무 보고싶어.

무서워. 이곳은 너무도 어두워.
보고싶어. 너희도, 내 동생도.

어디에있어?
어디ㅇ—

아,

부서진다
흩어진다
멀어진다
지워진다

목소리는 갈라져 흩어지고,
기억은 뒤틀리고,
온기는 식어가고,
빛은 사라져간다.

이제 다시는 닿을 수 없고,
결코 붙잡을 수 없고,
되돌릴 수 없고—

끝내,
모든 것이 끊어져버린다.

아,
마지막 인사조차 건내지 못했네.

너희와 우연과 필연의 연결고리 속에서 함께했던 나날들이, 사실은 그 어떤 시간보다 찬란하게 빛났다고—

누군가의 괴물이였던 시간들보다도,
여동생과 나누었던 순간들보다도,
타인의 그림자처럼 사라가던 나날들 보다도,
훨씬 더 따뜻하고 선명했다고.

어쩌면 이제는,
너희가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아니,
이런 거창한 말들 말고,

그저—

항상 고마웠다고,
매일이 미안했다고,
순간 순간이 즐거웠다고,
너희와 이어진 내 모든 필연의 순간들이 행복했다고,

내 삶이라는 이야기 속에서,
가장 환하게 빛나는 한페이지를
너네가 가득 채워주었다고,

그래서,
정말로—

너무나도 고마웠다고.























전하고싶었는데.


-권마용 사망로그-